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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왔다가 늦은 밤 다시 강남역으로 향했다.
강남역에는 아직 많은 사람이 포스트잇과 향초와 국화꽃으로 피해자를
각각의 방법으로 추모하고 있었다. 나는 사진을 찍었다.
왠지 모르게 불안했다. 그 곳에 있는 사람들 조차 믿지 못했고,
지나가는 사람도 믿지 못했다.
내가 사는 곳은 지금도 충분히 삭막한 사회 속에서
더욱 서로를 믿지 못하는 곳으로 변하고 있었다.
+ 그래도 "아직 살 만하다" 라는 희망을 준 것은 지나가던 분이 고생한다고 쥐어준 초콜릿 한 개에 얼어붙었던 마음이 조금은 녹았던 것 같다.
0518 강남역 10번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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