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대한미국인(Koreamerican)

 

때는 2017년 1월 21일, 언제부터인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촛불의 맞불집회로 서울 종로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선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회원들이 태극기 집회라는 명목으로 맞불집회를 열었다.

 

말로는 애국보수, 보수집단, 국가를 살리러 나왔다는 명목하에 노인들을 위주로 구성된 박사모 등 으로 구성되어있다고 한다. 언론의 증언에 의하면 태극기 집회에 참가하면, 목욕을 하고 깔끔한 모습으로 나오면 5만 원, 유모차를 끌고 나오면 15만 원을 받는다고 보도되어왔다.

 

명칭은 ‘애국 태극기 집회’라고 하였다. 그들의 외침에는 우리 각하가 살아야한다, 빨갱이들은 물러가라, 너 어디 기자야 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번졌다. 그곳은 더이상 정상적인 사고가 돌아가는 곳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대통령이 신격화된 공간, 그곳이 태극기 집회였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있다. 그러나 그들의 손에는 태극기와 성조기 2개의 국가의 깃발이 들려있다. 왜일까. 일장기도 아닌, 인민기, 오성홍기도 아닌 왜 성조기였을까. 의문이 생겼다.

성조기 뿐만 아니라 미국 45대 대선 당선자인 도날드 트럼프 사진도 집회 참가자들 손에 들려져 있다.

그들은 대한민국이 미국의 속국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미국의 또 다른 주(states)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이 나라는 더 이상 글러 먹었으니 미국 국민이 되고 싶은 생각이었을까?

자신들이 신격화한 대통령을 살려달라고 미국이라는 강국에 애원을 하는 것 처럼 보였다.

그것은 마치 어린 아이가 부모에게 내 상황이 이러하니 도와주라고 떼를 쓰는 것과 흡사했다.

 

작업은 태극기와 성조기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새로운 것이나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전통적인 것을 옹호하며 유지하려 한다는 뜻의 보수라는 이름을 걸고 박근혜 대통령을 구하려고 모인 집단의 손에 들려 있던 성조기는 더이상 대한민국 국민을 포기한, 그렇다고 미국 국민도 아닌 애매모호한게 낀 “대한미국인”이라고 생각했다.

 

참가자들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성조기를 든 목적은 우방국가라서 들었다고 말했다.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