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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 (Strange nation)

 

우리는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다.

수학여행을 떠난 고등학생들이 하루아침에 물에 빠져 사라졌고,

국가의 부름에 달려간 청년들은 작은 울타리 안에서 철저히 감춰져 죽어나갔고,

일을 하고 싶은 청년에게 주어진 일은 1시간에 6천원 정도의 해당되는 일자리만 남았으며,

필요하지도 않은 외국산 레이더가 작은 마을 한 가운데 배치되려 하며,

그토록 힘든 세월을 보냈던 할머니들에게 사과는 커녕 돈으로 그 상처를 지우려하며,

서울 한 복판에서 물대포로 사람을 죽어나가도, 변명만 늘어 놓는,

그런 사태에 사과는 커녕, 막무가내식으로 조사를 위한다며, 시체를 침탈하려는 사람들과

 

평일엔 직장으로, 주말에는 광장으로 나와 무엇이 진실인지 밝혀달라고 진실을 알고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진실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알고 싶어하지도 않고, 알려주려 하지도 않는 사람들과 공존하는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다.

 

중립을 지켜야하는 조직은 폭력으로 대처하며, 아무 죄도 없이 2년을 끌려간 의경들을 방패삼아 눈을 가리고, 입을 닫고, 귀를 막고 있다.

 

진실이 궁금한 사람들은 잡혀가고, 죽어나가며 계속 외치고 있다.

 

이 이상한 나라의 이상한 주말 작업은 사람들의 외침에 대응하는

주말에 일어나는 이상한 나라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상한 나라의 국민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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