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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시대(Darkness can not win the light)

 

16년 10월, 언론의 보도로 최순실이라는 사람이 물 밖으로 나왔다. 그녀는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국정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 걸쳐 손을 대고 고치던,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대통령 이상의 버금가는 권력을 가진 사람.

분노한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10월 29일, 첫번째 촛불집회를 열였다. 

 

그것이 이렇게 커지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나 또한 마찬가지로 여타 평소와 같은 촛불집회로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예상은 달랐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5년, 그동안 참고 참았던 사람들과 누가 뭐라해도 대통령을 믿었던 시민들이 배신감에 사로잡혀 밖으로 나왔다.

 

매주 토요일 오후만 되면 광장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셀 수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손에 촛불을 들고 모였다.

그들의 요구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세월호 진상규명’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은 이전 촛불집회와 달랐다. 사람들이 모인다 싶으면 거리를 버스로 막던 경찰들이 길을 내주었고, 시민들은 집회가 마무리 된 뒤 자발적으로 자리를 치웠으며, 분노를 폭력으로 표출이 아닌 외침과 목소리로 이제까지 본 적 없던 평화시위가 눈 앞에 펼쳐졌다. 횟수가 거듭될수록, 평화시위를 목격한 재판부는 청와대 앞까지 행진경로를 열어주는 등 촛불을 든 시민들은 조금씩 더 앞으로 진출했다. 특검이 설치되고, 수사가 진행되고 국회에서 발의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었다.

 

시민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말이 안되는 일이 말이 되는 세상이 되고 있었고, 헌정 사상 초유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으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를 이끈 일등공신은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매주 거리로 나가 촛불을 밝힌 일반 시민들이었다. 추운 겨울 촛불을 들고 광화문 광장을 뜨겁게 달궜던 시민들을 보았다.

 

낡고 부패한 정권에 분노한 시민들은 어둠에 저항하기 위해 촛불을 들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세상을 바꾸려고 사람들이 추운 날씨에도 밖으로 나왔다. 2017년 2월 10일까지 총15번의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가 열렸다.

 

부패정권을 바로 잡고,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대통령 한 사람만 내려오면 안된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참아왔던 분노가 2016년을 이어서 2017년까지 광화문광장에서 표출되고 있다.

 

사람들은 외친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2017년 3월, 그 마지막이 눈 앞에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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